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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후기 I by Marc Vincent Cosico (Philippine)

AAL 아시아 작가 교환 레지던시 입주작가 후기 I  by Marc Vincent Cosico (Philippine)





1) 프로젝트 시작과정

1차 제안서 리뷰 기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난관은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찾아야 할 시장 안에서 거주하거나 일을 하고 계시는, 나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델들을 찾는 일이었다. 우선, 석수 시장 내의 상인들이 외국인들과 소통 하기를 꺼려하고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들의 사생활과 관계된 프로젝트라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 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으로 석수시장 안 상인들이 파는 물건들과 시장 내 모습을 묘사 하라는 제안으로 바뀌어 지게 되었다.
나는 리뷰 후 만들어진 새로운 제안으로 결정된 아이디어로 시장 내 스케치를 하나씩 해 나갔다. 나는 스튜디오 주변의 세 개의 각기 다른 상점을 묘사한 드로잉을 끝냈다. 떡집 앞에서 나의 세 번째 드로잉을 하고 있었는데, 떡집 아줌마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녀는 나의 드로잉을 보시면서, 그녀가 하는 말을 내가 이해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셨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내가 그녀의 가게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나의 그림을 인정해 주시는 구나 생각했다. 드로잉을 끝낸 후 난 그곳에 앉아 떡 아줌마와 대화를 해보려 노력하였다. 서로가 이해를 완벽하게 하진 못했지만, 서로 웃으며 시간들을 함께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프로젝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지는지,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사진으로 찍혀 큰 페인팅으로 남겨 지는 것이 괜찮은지 손짓과 동작으로 설명하기 시작 하였다. 놀랍게도 그녀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국말로 동의 하였지만, 나는 아줌마의 말씀을 완벽하게 이해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동의 후, 내가 갖고 있던 원래의 아이디어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았다. 우선, 나의 초기 아이디어인 초상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자를 찾아야만 했다.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아티스트들의 조언으로,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사람들과 친해지며 알아가는 이 방법은 더 많은 지원자를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였다.
그 다음에는, 설문지를 만들어 시장 상인 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얼굴 사진을 동의 하에 찍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사진들로 그들을 크게 그려, 석수시장 주차장 안 지붕에 설치 해도 되는지 여쭈어 보았다. 한국어로 번역이 된 설문지를 들고 매 가게를 방문,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참여 해달라고 여쭈었지만 수십 번의 거절을 당한 상태였다. 나는 10명의 참여자가 모일 때까지 시장 주위를 돌았고,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듣지 못한 채 그들과의 소통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첫 세 명의 참가 상인들은 내가 작업하는 스튜디오 근처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놀랍게도 다른 서너 명의 사람들은 내가 석수 시장을 돌면서 만난 완전 낮선 사람들 이었다. 두 명의 사람들은 석수 시장을 매우 잘 알고 계시는 관장님의 친구 분이셨다. 10명의 모델을 다 찾은 후, 나는 내 원래의 제안서 계획으로 돌아가서, 허락을 받고, 재료를 사서 프로젝트에 임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나의 완성된 작품을 외부에 설치를 하여야 하였기 때문에, 알맞은 재료를 고르는 것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에나멜 페인트를 재료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유화 물감 보다 훨씬 싸고 여러 날씨에도 끄떡이 없기 때문이었다. 캔버스 대신에 나는 시장을 돌면서 사람들이 지붕에 방수지를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발견, 그래서 그 방수지를 구하기 위해 안양에 있는 많은 상점들을 돌아 다녔다. 프레임은 보통 페인팅 할 때와 별 다른 모습 없이 나무 프래임을 이용, 모든 재료들이 다 갖추어 지고 나서야 나는 프로젝트를 수행 할 수 있게 되었다.




2) 프로젝트 진행과정
오픈스튜디오 시작 3주 전부터 나는 프레임을 만들어, 방수 캔버스를 짜고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철물점에 가서 각종 재료들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무들을 다루는 기술이 많이 서툴기도 하고, 12명의 작가들이 오픈 스페이스에 있는 몇 개 되지 않은 공구들을 같은 시간에 나누어 쓰려는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프레임을 제작하는 시간이 할 수 없이 지연이 되어 버려서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거의 2미터가 되는 10개의 캔버스를 제작하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프레임 제작이 완성 된 후, 방수천을 프레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자원봉사자 분이 매 캔버스를 스트레칭 할때마다 도와 주셨다. 그 후, 페인팅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과 공구들을 사고, 페인팅 작업을 시작해야 하였다. 그 준비에만 또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보통의 페인팅 방법과 같이, 스튜디오 스페이스에 자리를 잡고 한번 앉아 있을 때 마다 한 개의 작품을 끝내기로 하였다. 일단 나에게 동의서를 써 주신 분들의 상점을 찾아가 그들의 사진을 찍었다. 처음 사진을 찍으러 다녔을 때 나는 모델들 몇 명을 잃었다. 그 몇몇 분 중 한 분은 모바일 상점을 하시는 분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시는 분이어서, 내가 동의서를 구한 그 날에만 그 자리에 계셨을 뿐, 그 다음날에는 계시지 않았다. 다른 한 분은 내가 내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진들을 찍는 모습을 보고, 사진 찍히기를 꺼려하셔서 찍을 수 없었고, 다른 몇몇 분은 너무나 바쁘셔서 당일 사진을 찍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어쨌거나, 석수아트프로젝트 전문 사진가 분이 나의 사진들을 프린트 해 주실 동안, 10개의 페인팅을 완성하기에 2주라는 너무나도 빡빡한 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일단 8개만 완성하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페인팅을 하는 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하루에 한 개의 페인팅을 끝내어서 시간이 되면 원래의 생각대로10개의 페인팅을 다 완성하기로 하였다. 2-4일 정도 걸리는 오픈 스튜디오 준비 과정도 생각해 보아야 했다. 어쨌던, 나는 첫번째 페인팅을 시작 하였다.
나는 떡집 아줌마의 초상화를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 첫번째 초상화는, 내가 한 초상화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 일단 하루 만에 완성하긴 했지만, 페인팅을 끝낸 후 문제가 생겼다. 떡집 아줌마는 내가 그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화가 나셨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에 있는 주름이나 얼굴에 나타나 있는 흔적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지면서도 거칠게 표현할 수 없었고, 조금은 과장된 모습으로 표현이 되어졌다. 그런 모습에 나의 얼굴을 그리는 대신에, 더 젊은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제시 해 주셨다. 내 프로젝트 시작 전, 이미 떡집 아줌마와 내가 첫 대화를 했을 때 말씀 해 주셨던 사항이었다. 그래서 나는 몇몇 부분을 수정해야 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작업이 조금 지연이 되게 되었다.
내가 다른 분들의 초상화을 그리는 동안, 또 몇몇의 사람들이 한발 물러서 그들의 그림을 그리기를 원치 않거나 시장에 오시지 않게 되어,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했다. 내가 2,3 개의 초상화를 완성 시켰을 때 사람들이 오셔서 내가 페인팅을 하는 모습을 보시고 몇몇의 분들이 나와 대화만 나누거나, 아님 내 작품에 대한 그들의 흥미에 대해 표현해 주시거나 하셨다.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또 몇몇의 모델들을 찾게 되어, 내가 작업 하는 동안 사람들과 나 사이에 오가는 다이나믹 들을 발견하며 만들어 가게 되었다.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내가 초상화를 하나씩 끝내서 스튜디오 옆에 놓을 때 마다, 그들은 그들의 모습이 완성됨을 기뻐하시고 음식이나 마실 것들 등을 나누어 주셨다. 어떤 분은 내가 잠시 페인팅을 하며 쉬는 시간에 나에게 밥을 먹으라며 공짜 식사도 제공 해 주셨다. 오히려 내가 이미 나의 모델들에게 빛 진 것 같은 느낌으로 작품을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하였으며, 그들의 마음이 나를 오히려 더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3) 프로젝트
나의 프로젝트는 10개의 완성된 초상화 작품으로, 9개의 석수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큰 캔버스에 묘사하였다. 그들은 시장 안에 삶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들로,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들의 얼굴은 시장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알려진 얼굴로, 시장 안 지붕에 높게 걸려 시장을 방문 하는 사람들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걸리게 된다. 하나의 초상화는 내 자신의 모습으로, 나도 이미 시장 안에서 일 하시는 주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표현이 되며, 그들과 아주 가까운 사람으로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준다. 시장 안에 걸려 있는10개의 초상화들은 광고 게시판에 유명 인사들을 광고해 놓은 모습과 흡사하다. 그리고 작품들이 걸려 있는 시장은 공공 겔러리 처럼 사용이 되어진다.


4) 오픈스튜디오+ 페스티벌 동안의 전시
오픈스튜디오는 굉장히 캐주얼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전시회였다. 각각의 작품들이 놓여 있는 장소는 각각의 작가들의 창의적인 모습을 가진 색깔이 있는 장소로서 변화를 주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그 주변에 있는 상인들과 그 작가만의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오픈스튜디오가 열린 석수시장은 그곳에 작품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창조적인 표현과 배움의 장소로서, 사람들에게 그 곳의 모습과 문제들, 생활의 변화, 주변환경에서부터 시작되는 문화적 개혁 등의 이야기를 작업으로서 나누며 시장 모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5)예술 매개/ 예술 교육 프로그램

작업 과정으로서의 예술 매개 프로그램
나의 예술매개는 내 페인팅 작업의 일환으로, 내가 작업을 할 때 내 옆을 지나치고나 걸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궁금증이나 내가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 마음을 바꾸어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지 않길 원하는 사람들의 빈자리를 나는 이 매개 형식을 통해 새로운 모델들을 얻었다.

예술교육프로그램
나의 교육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한 그림자 연극으로, 아이들의 그림 실력과 자르기 재능을 이용하여 창의적인 생각과 함께 간단한 연극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어린 아이들이 그림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항상 흥미롭다. 나는 워크샵 동안 어린이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다. 아이들은 굉장히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매우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그림자 연극이 아닌 그 이상의 결과를 내어 주어 나는 너무나도 기뻤고, 그들과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6) 협업
김대남 작가와 함께한 협력은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디어를 교류 하면서 협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의 작업은, 그의 사진이 그의 스튜디오 앞 길거리에 프로젝터로 보여지는 작업으로, 프로젝터로 쏘아 질 때 그의 작품과 함께 어우러 지는 아주 간단한 페인팅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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